■ 동학개미운동?
최근 금융권에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등장하였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이란 얼마전 증시 폭락장에서 소위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대응해 매수를 늘린 현상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말한 것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7일 동안 연속으로 매도세를 보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회복하며 상승마감하였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종목들을 사들였는데요, 이들 덕분에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네이버 등도 일부 주가를 회복하였습니다.
극심한 폭락장에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회에 삼성전자를 사겠다며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30 젊은 세대의 신규 증권 계좌 개설 비중이 60~70%를 차지하습니다.
요즘에는 안부인사 대신 삼성전자 샀냐는 물음을 주고 받는다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이러한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국내 증시에 지지선과 반등을 이끌어냈고, 동학개미운동이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도 있으나, 투자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개인투자자들이 성급히 투자하다가 큰 손실을 볼 수 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 동학개미운동이 가장 활발히 진행된 종목, 삼성전자, 삼성전자 우선주
3월 27일 삼성전자는 48,3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위 이미지의 오른쪽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한달 동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엄청나게 팔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팔아버린 물량을 누가 다 사들였을까요? 바로 개인투자자들과 일부 기관입니다. 개인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폭락이 발생한 지난 두 달 간 삼성전자를 7조 958억원 어치를 순매수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KODEX 레버리지, 삼성전자우, 현대차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 표도 같은 내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매량을 보면 한눈에 봐도 파란색(-)의 매도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보유율은 3월 2일(56.51%)에 비해 3월 27일(55.10%)에 1.41%나 떨어졌습니다.
이 순매도량을 기관이 다 받아내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고, 현재 코스피의 반등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3월 19일 삼성전자의 최저가는 42,300원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동학개미운동'으로 삼성전자를 48,000원 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이 망하겠어?" 또는 "삼성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량한 주식이다." 라는 생각으로 삼성전자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동학개미운동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저는 주식을 처음 공부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율(소진 비율)을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60%에 육박하며, 삼성전자우의 경우 두 달 전 91%였으며, 현재는 89% 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의 주가는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상승하였고, 그동안 배당금도 어마어마했을 것입니다.
모두 삼성전자의 성장으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성장으로 발생한 혜택은 누가 누리고 있을까요?
바로 과거 삼성전자를 저렴한 가격에 사서 오랫동안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입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매우 낮았을 때, 그들은 삼성전자를 사들였고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늘리고 배당수익을 챙겨갔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열심히 일하고 성장했는데 대부분의 수익은 외국인들이 챙겨가는 구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는 삼성전자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우량 기업들도 매우 높은 수준의 외국인 보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우량기업의 주식을 꾸준히 보유하고 지분율을 늘려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동학개미운동이라는 현상 자체만을 놓고 보면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삼성전자에 한국인들이 투자를 시작하고 이를 보유하고 있다면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하는 혜택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누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투자에 대한 지식과 경험 없이 단순히 주가만을 보고 시세차익만을 노리는 투자는 위험하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시작하고 동학개미운동을 벌이는 것은 단순하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투자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투자하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단순히 삼성전자 가격이 싸니까 폭락장일 때 삼성전자를 샀다가 나중에 회복되면 팔아야지라는 생각은 삼성전자의 가치에 대해 아무 고민도 없이 하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에 대해 조금만 공부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또한, 이렇게 주식을 사게 되면 삼성전자의 가격이 회복 되어도 언제 얼마에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전혀 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지금 삼성전자를 샀는데 주가가 다시 하락하게 되면 기준이 없는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져서 쉽게 팔아버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외국인들은 과거 폭락장이 왔을 때 삼성전자 매수 전략을 취했는데 여전히 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둘째 이유에 대한 의견입니다. 과거 외국인들의 투자동향을 보면, 삼성전자가 하락할 때 외국인들은 지분을 늘렸습니다. 특히 언론에서 삼성전자의 좋지 않은 소식들을 보도해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팔아버릴 때 그 물량을 외국인들이 가져갔습니다.
첨부한 기사와 위 이미지를 비교해서 생각해봅시다. 기사 내용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지 못해 어닝쇼크가 발생하여 주가가 하락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기사 발행 날짜인 1월 8일 즈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을 확인해보면 보유율(맨 오른쪽)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1월, 2월 매매동향을 보면 엄청난 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보유율도 1월 3일 55.64%에서 2월 7일 56.69%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이 나쁘다는 것을 외국인들은 몰랐을까요? 외국인들이 매수한 물량은 개인투자자들이 팔아버린 것들입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며 매도했고 외국인들은 저렴한 가격에 삼성전자를 매수하였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외국인들은 이런 패턴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폭락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가격이 적정선까지 하락한다면, 매수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랬을때, 지금 동학개미운동을 벌이며 주가를 상승시켜 놓은 개인투자자들은 또다시 높은 가격에 사서 손실을 보고 외국인들에게 주가차익만 선사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하락장에서 아직까지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우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기회가 되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고,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늘려나가는 시발점이 된다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식과 경험이 없고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 것이고 다시는 주식에 접근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국내 증시에 외국인 보유율은 점점 더 증가하겠지요.
※ 투자와 관련된 의견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이를 보고 투자하시면 손실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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